'욕망해도 괜찮아'라고 말하던 김두식..이제는 '다른 길이 있다'라고 말하네..
나에게는 욕망해도 괜찮아로 기억되는 김두식선생님
홍성 도서관에서 우연히 찾아든 책, '다른 길이 있다.'
'쓰지만 영근 삶을 살아온 30인의 인생 이야기'..
쓰지만 영근 삶이라.. 산다는 것이 결코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진한 쓴맛도.. 시고 매운 맛도 있다는 것을 배워가는 요즘.
(그렇게 맛없던 커피를 마시게 된 것도, 인생의 쓴 맛을 알아서가 아닐까..)
30인의 각양각색의 여러가지 삶, 모두가 쓰고 영글었지만
정혜신-이명수 부부, 윤태호, 김조광수, 고미숙, 공지영이 유난히 쓰게 남는다.
눈으로 들이켜 뇌로 꼭꼭 씹어 먹고 싶은, 고미숙씨 글에 몇 개의 밑줄
..몸이 운명의 현장인데, 그 90퍼세트는 자율신경이라는 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명리는 내 안에 있는 그 무의식의 장을 보는 거에요. ..(중략) 명리학은 길흉화복을 점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객관화에서 바라보는 우주적인 거울이에요. 천지자연, 봄-여름-가을-겨울, 절기, 오행의 거울에 비추어 자신을 바라보는 거죠..(중략) 명리학 의역학의 핵심은 자기 운명을 마지막 순간까지 스스로 조절하는데 있어요. 대단한 공력이 필요하죠.
몸의 자기 문제를 조절하는 게 윤리에요. 도덕이 아니고요. 도덕은 선악을 나누잖아요.
다들 공동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모였다가 엄청난 번뇌를 겪었죠. 그러면서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됐고, 명분으로 만나고 명분으로 헤어지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감정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어요..
..번뇌가 곧 보리라는게 이런 거 구나 이런 걸 겪지 않고 어떻게 깨달음이 오나 싶어요..
번뇌가 보리라.. 번뇌가 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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