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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 살림을 디자인하다



"내가 사는 방식이 마을을 살려야 하고, 마을을 살리는 방식이 지역을 살려야 하며, 지역을 살리는 방식이 지구를 살릴 수 있어야 한다."


퍼머컬쳐의 개념과 아이디어가 '환영(?)' 받고 있다. 요즘 활동하고 있는 젊은 그룹들 사이에서도 퍼머걸쳐는 'Hot'하다.


임경수선생님은 초창기 국내에 퍼머컬쳐개념을 소개한 분이다.

그분은 나름의 자신의 시선으로 또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토양과 특수성에 기반해 퍼머컬쳐를 '농(農), 살림을 디자인 하다'로 표현하고 재해석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그 디자인의 영역을 농업-농장-농촌으로 나누어 카테고리화 하였다.


P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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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생각했다. 크리스탈워터즈라는 세계적인 생태마을도 지역사회의 기반 없이는 만들어 질 수 없구나! 작은 생태 마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역사회가 생태마을을 지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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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우리가 마을만들기로 번역한 일본의 마치쓰쿠리의 마치는 우리 마을과는 다르다. 일본 농촌 행정조직의 가장 아래 단게인 마치는 작은 곳이 우리의 읍 정도 규모이고, 큰 곳은 작은 소도시 규모에 해당한다.


우리 마을보다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며, 대개 작은 도심, 즉 읍내를 포함한다. 천황을 모시는 중앙의 지배권력이 성주중심의 토착권력에게 권력을 이임한 봉건제를 유지했던 일본은 정서적으로 작은 마을 보다는 큰 범위의 마치를 주요한  공동체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우리보다 오래전부터 지방자치제도를 발전시켰고, 마치는 그 지방자치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이기도 하다. 마치의 장은 지역주민이 직접 선거로 뽑았다.

우리의 마을과는 규모뿐 아니라 역사적 경험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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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치쓰쿠리에서 얻어 올 것은 그것이 '주민 참여형 지역계획'과 ' 지역발전'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결과물이 지역공동체의 복원이었는 것이다.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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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역에서는 사회적기업을 지속가능하도록 운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밝혀졌다. 경쟁, 선택, 집중이라는 원리에 따라 시장경제 방식으로 조직된 일반기업과 사회적기업은 경쟁상대가 되지 않아,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 문을 닫는 경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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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사회적 경제다.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을 사용한 칼 폴라니(Karl Polanyi)는 시장경제가 이익 창출을 위해 사회에서 이탈되었지만 호혜적, 상호부조적 인류의 전통적 경제의 지혜를 살려 지역 중심의 경제를 구현한다면 경제를 재사회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영역의 경제주체들이 연대하여, 지역사회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응하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 즉 평등-호혜-나눔-배려가 작동하는 사회적경제 혹은 협오경제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